연등법회 봉행사를 하는 연등회보존위원장(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장) 진우 스님.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5월 20일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의 연등법회를 봉행했다.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슬로건으로 진행된 올해 연등회는 차별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겠다는 서원을 담아내는 법석으로 진행됐다. 연등회의 시작을 알리는 어울림마당은 어린이, 청소년과 연희단의 율동 발표로 꾸며졌다. 연희단은 흥겨운 율동으로 축제의 흥을 돋웠고, 참석대중은 환호로 화답했다.

행렬등 경연대회 시상식도 진행됐다. 연등지혜상은 한마음선원의 ‘봄을 품은 염주등’이 수상했으며, 연등선정상은 수국사와 삼천사가 받았다. 연등인욕상은 승가사·석불사·도선사·화계사·금륜사·삼성암·구룡사·충정사가 수상했으며, 연등지계상은 불광사·봉은사·진각종·옥천암·파라미타·총지종·법안정사 부부불자회에게 돌아갔다.

이어진 연등법회는 기후위기와 자연재해, 전쟁을 극복하고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법석이었다. 법회에는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장이자 연등회보존위원장인 진우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총지종 통리원장 우인 정사, 윤재웅 동국대 총장 등 사부대중 3만여 명이 참석했다.

진우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전법 포교를 통해매일 매일을 축제의 날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堂安之)’라는 부처님 탄생게가 평등과 평화의 선언임을 강조한 진우 스님은 “부처님 오신 뜻을 바로 알고 실천할 때 개인들은 마음의 평화를 이루고 세상은 조화와 상생의 기쁨을 누릴 것”이라고 축원하고 “한국불교는 1700년 역사 속에서 이어져 온 선대의 가르침을 통해 현대인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선(禪) 명상 보급에 앞장서겠다. 천년을 세우겠다는 간절한 서원으로 우리 사회를 보살피며 전법 포교의 길에 진력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며 만나는 인연마다 부처님 법 전하는 날마다 좋은 날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부처님의 생애를 운문으로 노래한 경전인 <붓다차리타>를 통해 부처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다. 연등법회 사부대중은 우인 정사와 덕수 스님이 대표 낭독한 발원문과 기원문을 통해 지혜의 등불을 밝혀 부처님 법을 전할 것을 다짐했다.

우인 정사는 발원문에서 “탐욕과 아집으로 어두워진 우리의 마음과 세상을 부처님의 진리와 가르침으로 환하게 밝히겠다”면서 “부처님께서 걸어가신 지혜의 길을 정진의 불길이 꺼지지 않도록 걸어가겠다”고 발원했다.

덕수 스님은 기원문에서 “모든 생명은 그 자체로 존귀하다는 가르침으로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겠다”면서 “다툼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우리가 주인공되어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 기원 메시지’도 발표됐다. 법회 참석 대중은 도진 정사가 대표 낭독한 메시지에서 “전쟁으로 살상의 고통이 이어지고, 한반도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기후 위기는 자연재해와 빈곤으로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차별과 경쟁으로 마음의 병이 깊어지고 있다”면서 “부처님의 자비롭고 지혜로운 빛으로 모든 생명이 존귀함을 깨달아 만 생명의 평화를 위해 나아가자”고 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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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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