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에서 1994년 사이 도난됐던 사찰 성보문화재들이 30년만에 원봉안처로 환지본처된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은 6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날 고불식에는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교육원장 진우·포교원장 범해 스님, 총무부장 삼혜 스님 등이 참석했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이 4월29일부터 6월12일까지 진행한 ‘환지본처, 돌아온 성보문화재 특별공개전’을 마치고 6월20~22일 사이 원래 봉안됐던 사찰로 돌아가 예경의 대상으로 모셔지는 성보는 △완주 위봉사 목조 관음보살입상·지장보살입상 △해남 대흥사 목조 아미타삼존불좌상 △문경 운암사 목조 관음보살좌상·대세지보살좌상 △장수 팔성사 목조 아미타불좌상 △군위 법주사 목조 관음보살좌상·대세지보살좌상 △여수 용문사 목조 관음보살좌상 △문경 김룡사 사천왕도다 등 7건 25점이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를 통해 “오늘 도난됐던 소중한 성보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환수돼 이제 원봉안처인 사찰에 봉안하게 됐다”며 “환지본처를 기념하기 위해 부처님께 아뢰고 널리 세상에 알리는 날”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소중한 성보가 환지본처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아직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성보들이 하루속히 원봉안처에서 예경 받을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도난불교문화재피해사찰협의회장 법륜스님(장수 팔성사 주지)는 “1993년에 팔성사 부처님이 도난된 후 참회하는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는데, 2016년 총무원으로부터 부처님을 환지본처될 수 있다는 말에 한량없이 눈물을 흘렸다”면서 “그동안 종단은 치밀하고 냉철하게 대응하여 현재의 성과를 이루어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문화재를 환수하게 된 해남 대흥사, 장수 팔성사, 군위 법주사, 완주 위봉사, 여수 용문사 주지 스님들은 성보 환수 기금을 각각 1000만원씩 기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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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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