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중 참으로 보배로운 글만을 모아 두다.’는 뜻의 고문진보古文眞寶!


전국戰國 시대부터 송宋나라에 이르기까지 여러 작자의 글을 송나라 학자 황견黃堅이 편찬했다. 옛 선조들은 이 책을 필수 교재로 삼아 한문을 공부했으며, 동시에 오랜 시대를 관통하여 흐르는 지혜도 함께 익혀 왔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그 가치를 높게 인정받았던 《고문진보》에 대해 조선 전기의 학자 김시습은 “이 《고문진보》를 만약 뱃속에 간직할 수만 있다면, 가슴속에 혼연히 쨍그랑 옥소리 울리리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전집, 왕형공王荊公 권학문勸學文〉 중에서 | 창 앞에서 옛글을 보고, 등 밑에서 책 속의 뜻을 찾아라.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부자가 되고, 부유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귀한 신분이 된다. 어리석은 사람은 책으로 인해 현명하게 되고, 현명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이익을 얻는다. … 좋은 책은 갑자기 만나기 어려운 것이며, 좋은 책은 진정 얻기가 어려운 것이니, 받들어 권하노니 책 읽는 사람들이여, 좋은 책을 만났으면 이를 마음속에 기억해 두도록 하라.

〈후집, 난정기蘭亭記 왕일소王逸少〉 중에서 | 후세 사람들이 지금 우리를 봐도 역시 지금 우리가 옛사람들을 보는 것과 같을터이니, 슬프도다! 그 까닭으로 지금 여기에 모인 사람들을 열거하고 그들이 지은 바를 기록하노니, 비록 세상은 달라지고 일은 다르다 해도 흥회를 일으키는 바는 하나같이 일치할 것이다. 후세 장차 이 글을 보는 자도 역시 이 문장에 느낌이 있으리라


저자 황견

중국 송나라 말에서 원나라 초의 학자. 이 책을 엮은이로 알려져 있으나 그의 생애는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고, 이 책 외에 다른 성과물을 남겼다는 기록도 없다.


역자 임동석

1949년 경북 영주榮州 출생. 충북 단양에서 성장했다. 경동고, 서울교대 졸업. 우전雨田 신호열辛鎬烈 선생에게 7년간 한학漢學을 배우고, 1983년 국립 대만사범대학교 국문연구소 대학원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건국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교무처장, 문과대 학장, 한국중어중문학회 회장, 중국어문학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건국대 명예교수이자 한어수평고시(HSK) 실시위원장이다. 저서로 《조선역학고朝鮮譯學考》《중국학술개론中國學術槪論》《중한대비어문론中韓對比語文論》 등이 있고, 학술논문으로 〈한어쌍성첩운연구漢語雙聲疊韻硏究〉 외 60여 편이 있으며, 사서삼경과 제자백가를 비롯해 《춘추좌전》《사기》 등 문사철文史哲을 아우르는 동양 고전 역주서 시리즈 220여 책을 펴내고 있다


고문진보| 저자 황견 |역자 임동석 |올재 클레식스 |값 11,600원       

 

SNS 기사보내기
전수진기자
저작권자 © SBC 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