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삶을 살아온 부모세대에게 바치는 헌사,
그것이 이 소설이 가진 우선적인 의미이다!
부산의 바다를 보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전미홍 작가가 펴낸 두 번째 작품집으로 여섯 편의 이야기를 모은 연작소설이다. 한 여인과 그의 남편 이야기를 가족들의 다층적인 시점을 빌려 이야기하고 있는 이 소설은 연작소설임에도 각각 하나의 독립된 작품들로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작가가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소설에는 어느 정도 자전적 요소가 들어있지만 슬픔에는 침윤되어 있지 않다. 울분과 분노, 고통과 눈물의 수식이나 감정을 배제한 간결한 문체로 장애인(꼽추) 여인과 그의 가족 이야기를 핍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야기를 단순하게 1인칭 단수가 아닌 가족이라는 복수의 화자로 끌어가면서 감정의 과잉 표현이나 주관적 표현 없이 인간세계의 현실을 객관성에 입각하여 포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삶의 굴곡을 들여다보는 작가의 깊이 있는 시선으로 고단한 삶을 살아온 부모세대에게 바치는 헌사, 그것이 이 소설이 가진 우선적인 의미일 것이다.
저자 : 전미홍
열두 살 어린이에게 담임이 물었다. 장래희망이 뭐냐.
눈을 반짝이던 아이는 피아니스트와 작가라고 말했다.
십 년 동안 피아노를 공부해 십육 년간 피아노 가르치는
일을 했다. 심연 같은 결핍감이 절반의 꿈을 상기시켰다.
2011년 소설로 창작활동을 시작한 뒤 글을 쓰고 있다.
바다를 보면서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워가는 중이다.
누구십니까|저자 전미홍|도서출판도화|값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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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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