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ksoolforum_header.jpg

 
작성일 : 22-09-22 19:10
[불교어록방] 지장스님 <알기쉬운 불교교리>
 글쓴이 : 지장스님
  추천 : 0   비추천 : 0  

19) 육바라밀 (六波羅蜜)


피안(彼岸)에 이르는 길 : 바라밀(波羅蜜)이란 산스크리트어의 <피라미타 (paramita)>를 음역한 것이다. 이것은 파라마(最高)라는 말에서 파생된 말이다. 안전 또는 완성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반야바라밀>을 지혜의 완성 따위로 옮긴다. 그러나 불교가 중국에 들어갔을 때 <바라밀><피안이 이른다>라는 뜻으로 옮겨졌다.

 

이것은 <피라미타>를 파라므(彼岸)라는 말과 이다(갔다)라는 말과의 합성어로 본 것이다.깨달음의 피안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을 바라밀(波羅蜜)이라고 해석하게 되었다. 이 해석은 용수(龍樹)가 저술한 대지도론(大智度論)과 그 밖에도 이미 인도(印度)에서 행해진 해석이라고 한다.

 

모든 중생들이 서로 미워하고 투쟁하여 원수를 만들고 죽이고 죽는 괴로운 이 세상이 차안(此岸)이라면, 사랑과 덕으로써 자유를 보장하고 서로 평화를 애호하며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이상의 세계가 피안(彼岸)이다.

 

차안은 삶과 죽음의 윤회를 벗어난 열반의 경지다. 보살의 길이 제한된 것은 아니지만, 그 수행 방법을 크게 여섯가지로 나누어 이를 육바라밀이라고 한다.

육바라밀은 보시(布施) - 물질을 베푸는 일, 지계(持戒) - 계를 지키는 일, 인욕(忍辱) - 박해를 참고 견디는 일, 정진(精進) - 노력하는 일, 선정(禪定) - 정신을 통일하는 일, 그리고 지혜의 여섯가지를 말한다.

 

육바라밀은 붓다가 이전에 보살이었을 때, 이 육바라밀을 수행해서 부처가 되었다고 전해지고도 있다.이같은 수행담이 불전문학(彿傳文學)의 계통에서 이야기되게 되어서, 불타의 수행을 모범으로 수행하려고 뜻한 대승불교도에서 받아들여져 그 수행형식이 된 것이다.

 

이를 더 알기 쉽게 풀이해 보자 : 첫째, 보시(布施)는 아무런 조건없이 베풀어 주는 것, 즉 댓가없는 봉사를 말한다. 굶주리고 헐벗은 사람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며(財施), 진리를 모르는 사람에게 법을 전하며(法施), 삶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無畏施)행이다. 보시를 하는데 무엇보다 근본적인 자세는 조건이 없이 베푸는 것이다.여기에서 더 나아가 보시를 했다는 생각조차 끊어야 한다고 이르고 있다.

 

둘째, 지계(持戒)는 생활에 규범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언제나 자기중심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생활하는 보살은 살생을 하지 않고, 주지 않는 물건을 가지지 않으며, 음란한 짓을 아니할 뿐만 아니라, 입으로는 거짓말 또는 이간시키는 말이나 허황한 말을 하지 않는다. 또 남의 것을 탐내거나 시기 질투하여 성내는 말을 버리고 올바르고 참된 지혜로서 생활신조를 삼는다.

 

셋째, 인욕(忍辱)은 참기 어려움을 참고 행하기 어려운 일을 행함을 말한다. 물질생활에 있어서는 내핍을, 정신생활에 있어서는 극기(克己)를 인욕이라고 한다. 어떠한 곤경이나 난관에도 굽히지 않고 조용하고 꿋꿋이 살아 나가는 모습이 보살의 자세다.

 

넷째, 정진(精進)은 끊임없는 노력을 말한다. 안으로 자기 인격완성을 끝없는 번뇌를 끊고 밖으로 무수한 중생을 인도하는 일은 끊임없는 노력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섯째, 선정(禪定) 은 정신을 통일시며 생각을 고요히 하는 것이다. 번뇌망상으로 인하여 생겨나는 번거롭고 소란한 마음을 진정시켜 정신을 통일하는 수행방법이다. () 또는 삼매(三昧)라고도 한다. 삼매란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의식을 초월한고 순수하게 몰입하는 경지다. 선정에서 얻어진 것을 지혜(智慧)라고 한다.

 

여섯째, 지혜(智慧)인데, 이는 배워서 얻은 지식과는 다르다.이를 예지(叡智), 선험지(先驗智) , 직관지(直觀智)라고도 한다. 진여본성(眞如本性)을 깨달은 무분별지(無分別智)를 말한다. 보살은 이 길로 수행한다.

 

팔정도(八正道)와의 차이 :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소승불교에서 설하는 팔정도(八正道)의 실천 덕목과 이 육바라밀(六波羅蜜)의 차이다.

 

팔정도 속의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은 지계(持戒)에 해당되며, 정정진(正精進)은 정진에, 정념(正念).정정(正定)은 선정(禪定),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는 지혜(知慧)에 해당하는데, 나머지 보시(布施)와 인욕(忍辱)은 팔정도에는 없다.

 

이것은 왜 그런가하면 팔정도는 자기의 수양이나 인격완성에 목표를 두고 있겠다고 하겠으며,육바라밀은 자기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함께 구제한다는 대승불교의 보살도(菩薩道)정신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