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 성진 대종사>

조계종 원로회의 부의장 원경 성진(圓鏡 性眞) 대종사가 12월6일 오전 주석처인 평택 만기사에서 원적에 들었다. 법랍 62년, 세수 81세.

원경 성진대종사 영결식과 다비식은 12월10일 오전10시 제2교구본사 용주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봉행된다.

1941년 태생인 원경 성진대종사는 1960년 화성 용주사로 입산, 송담 정은스님을 은사로 득도했으며, 1960년 인천 용화선원에서 수선안거에 든 이래 26안거를 성만했다. 2014년 4월9일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추대되기까지 수행과 전법에 전념해 왔다. 제10대 중앙종회의원, 흥왕사, 청룡사, 신륵사 등 주지를 역임하며 가람수호와 불법 홍포에 매진하면서도 경기지방경찰청 경승, 역사문제연구소 설립, 한국기자협회 한민족대상을 수상하는 등 대사회적 활동에도 매진했다.

원경스님은 가슴 아픈 현대사의 산증인이다. 스님에게는 한국 근현대사 공산주의 운동의 핵심 인물로 ‘비운의 혁명가’인 박헌영(1900~1955)의 아들이라는 이름이 항상 따라다닌다. 원경스님의 아버지 박헌영은 일제강점기 국내 공산주의 운동 지도자로 광복 후 남로당 당수를 지낸 인물로 독립운동가임에도 남과 북 모두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원경스님은 1993년부터 임경석 성균관대 교수와 함께 박헌영에 관한 기록과 사진 자료를 모아 2004년 <이정 박헌영 전집>을 발간했다. 또 2010년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현대사를 기록한 시집 <못다 부른 노래>를 출간하기도 했다.

역사의 격량 속 비극적인 원경스님의 가족사는 스님이 더욱 치열하게 수행하고 정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1960년 용화선원에서 수선 안거한 이래 제방선원에서 참선 수행하며 매진해왔다. 동국대 불교대학원 사회복지과를 수료한 이후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고 자비를 실천하기도 했으며, 경기도 지방경찰청 경승 등을 역임하며 지역 포교 활성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SNS 기사보내기
전수진기자
저작권자 © SBC 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