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수덕시 괘불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충남 예산 수덕사가 소장한 조선시대 대형불화 '괘불'(掛佛)과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대웅전 목조연화대좌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서울 나들이를 한다. 두 유물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수덕사 노사나불 괘불탱'과 관련 문화재를 선보이는 기획전 '빛의 향연 - 예산 수덕사 괘불'을 13일 개막한다고 11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이전 이듬해인 2006년부터 해마다 새로운 괘불을 선보이고 있다. 괘불은 대규모 야외 불교의식에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불화로,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불교 문화재로 꼽힌다. 높이가 10m 내외여서 일반 박물관에서는 전시하기 힘들다

수덕사 괘불도 높이가 10.7m에 이르고, 폭은 7.4m이다. 무게 150㎏을 넘는데, 괘불을 담는 함을 포함하면 약 380㎏에 달한다.

불화는 1673년 응열을 포함해 승려화가인 화승(畵僧) 4명이 함께 완성했다. 응열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공개한 국보 '신원사 노사나불 괘불탱' 제작 과정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수덕사 괘불도 신원사 괘불처럼 오랜 수행으로 공덕을 쌓아 부처가 된 노사나불을 중심에 그렸다.

유수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화려한 부처로부터 퍼져나가는 신비로운 빛이 부처의 초월적 힘을 보여준다"며 "부처뿐만 아니라 깨달음을 향해 정진하는 보살과 제자들이 다채롭게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교 사상과 교리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괘불을 마주하면 위대함과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화 조성 기록인 화기(畵記)에는 불사에 참여한 인물 114명 이름과 중수 과정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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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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