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선 작가 '금강경-지혜의 숲>

금호미술관이 2월6일까지 강미선 초대전 <水墨, 쓰고 그리다>를 연다. 
강미선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한지의 물성과 먹의 본질에 대해 탐구해왔다. 그는 여러 겹의 한지를 쌓아 올리고 표면을 두드려 한지 고유의 질감이 잘 드러나는 바탕을 만들었다. 그 위에 일상의 풍경과 사물을 담담한 먹빛으로 그려내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정서를 전한다.

가장 눈에 띄는 그림은 ‘금강경(金剛經)-지혜의 숲’이다. 전체 크기 세로 3.5m, 가로 22m의 대형 설치 작품이다. <금강경>은 불교 교리의 핵심인 공(空) 사상을 기초로 부처님이 설한 지혜의 말씀을 엮은 경전이다. 작가는 세로가로 11cm 한지 조각에 매일 적게는 몇 장, 많게는 몇십 장을 써나가며 금강경 5149자를 완성했다. 수행의 과정처럼 단단하면서도 밀도 있는 한지를 만들고, 그 위에 글을 쓰고 다시 먹물로 선염하는 과정을 거쳤다.

오랜 시간 수고스러운 노고를 통해 다듬어진 종이 위에 새겨진 글자는 작가가 바라는 일상과 실존, 예술이 하나 되는 지평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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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신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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