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잠을 깨우는 운달산 맑은 물소리, 김룡사

사찰명 : 김 룡 사 전 화 번 호 : 054-552-9336
○ 소재지 : 경상북도 문경시 산북면 김용리 ○ 성보문화재 : 46 개
   
                                                      문경 김룡사
 
운달산 남쪽 자락에 안겨있는 김룡사는 맑은 숲에 묻혀서 고요함이 저 깊은 마음의 세계를 닮았다. 김룡사 절 마당에 서면 밤마다 초롱초롱한 별들이 와르르 쏟아질 것만 같다. 김룡사 주변 산곡(山谷)을 가득 메운 푸른 소나무의 태고림은 신라 진평왕 10년(588) 운달조사가 창건하여 1400여년의 불맥을 이어온 김룡사의 역사만큼이나 깊고 깊어 멀리서 바라만 봐도 가슴을 흥건히 적셔내는 특이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한여름에도 추워 소름이 돋는다는 깊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과 고색(古色)의 태고의 수림을 자랑하는 숲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김룡사의 일주문인 홍하문(紅霞門)이 나온다. 입구에서부터 하늘을 덮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천년 세월의 무게를 담고 있어 누구나 한번쯤 그리움에 다시 찾고 싶은 도량임을 말해준다.
 
김룡사는 절집 전체가 남향으로 앉아있어 따뜻하고 단아함이 묻어있는 도량이다. 그 옛날 번성을 누리던 때는 소작미만도 2,000석이 넘었고 건물도 1,188평에 48동이나 되는 거찰이었다. 한일합방 후에는 31본산 중의 하나로 45개의 말사를 관장해 왔고 도제교육기관인 경흥강원(慶興講院)에서는 근대 불교사에 많은 인재배출의 산실이 되기도 했다. 동국대학교 초대총장이었던 권상로 대종사를 비롯해 성철, 서암, 서옹 등 많은 선지식들이 주석했다. 특히 성철 큰스님께서 팔공산 성전암에서 10년 동안 동구불출을 하신 후 1965년 이곳으로 돌아와 대중들에게 처음 설법을 시작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97년에는 실화로 국내 최대규모의 온돌방이었던 설선당과 범종루, 해운암이 소실되는 큰 슬픔을 겪기도 했다.

 
● 관람 포인트 ●
1. 운달산 정상에 있는 금선대(金仙臺)는 창건주 운달 조사의 득도처였다고 전한다.

2. 사찰 뒤쪽 산기슭에는 석조 약사여래상이 모셔져 있다. 소원을 비는 사람들에게 가피를 준다하여 많은 신도들이 찾고 있다.

3. 김룡사에서 주목할 만한 것 중 색다른 한 가지는 지은 지 300여년이 된 해우소. 이 해우소는 조선 중기의 토속적인 목조건물로 우리나라 사찰 화장실 중 그 형태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4. 운달산 자락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의 물은 한여름에도 발을 오래 담그고 있지를 못한다 해서 냉골이라 부른다. 천년 고찰을 자랑하는 숲의 아름다움은 절을 찾는 사람들에게 심신의 피로를 씻어주기도 하고 명상의 길이 되기도 한다.

SNS 기사보내기
최고관리자
저작권자 © SBC 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