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統’명 비편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는 삼척 흥전리사지 유적 시굴조사 현장보고회를 10월 7일 삼척시 도계읍 흥전리 현장에서 개최한다.

문화재청과 불교문화재연구소는 2013년부터 1차 5년 계획으로 시행 중인 ‘전국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사업’의 일환으로 흥전리사지 석탑 복원과 사역(寺域) 확인 등 시굴조사를 시행했다.

 

흥전리사지는 전형적인 통일신라석탑의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보기 드물게 3중 기단을 갖춘 삼층석탑재(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27호)가 복원되지 못한 채 흩어져 있었다.

 

흥전리사지는 그동안 석탑재와 주변 석재 등으로 사역을 추정하였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동편에서 5동 이상의 건물지가 새로 확인되어 동원(東院)과 서원(西院)으로 이루어졌음이 밝혀졌다.

   
금당과 거북모양 탑 받침

 

동원은 건물지와 건물지사이를 배수로로 이용하는 등 밀집된 평면배치를 보인다. 중심사역인 서원에서는 좌우에 건물지가 연이어 붙은 금당(金堂:본존불을 안치하는 가람의 중심 건물. 기단 29.5m×10m)과 큰 돌을 5단 이상 채워 넣은 깊이 1.7m 정도의 방형탑지(4.5m)가 확인되어 일탑식의 공간배치임을 확인했다.

 이번에 건물지에서 확인된 기와등 무늬는 흥전사가 통일신라시대(선문계 기와) 창건돼 고려시대(어골문과 격자문 기와)에 폐사됐음을 밝히는 자료가 됐다.

 

주요유물로는 ‘국통(國統:승단의 최고 통솔자)’명 비석편과 꽃무늬가 선으로 새겨진 청동제 장식, 당초문·연화문 등이 새겨진 다량의 암ㆍ수막새, 일반건물에서는 보기 힘든 귀면와(鬼面瓦)와 곱새기와 등의 특수기와를 비롯해 철제 초두(鐎斗:다리가 세 개 달린 긴 자루의 작은 솥)와 철호(鐵壺:쇠항아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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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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