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의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노천박물관, 야외박물관으로 불리는 경북 경주 남산이 옛 모습을 되찾는다.

경주시는 남산에 산재해 있는 폐탑 불상 사지(寺址) 등을 발굴, 복원하고 사적지 주변을 정비해 불교 성지다운 원래의 모습을 재현하는 '남산 일원 정비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적 제311호이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주시 인왕동 산2번지 일대 25.6㎢에 이르는 남산은 보물 13점, 사적 12개소 등 모두 418점의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신라의 역사와 전설의 보고(寶庫)다. 이같은 문화유적에 대한 보존가치의 필요성 때문에 지난해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남산은 그동안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입산과 탁본 등으로 상당수 문화유적이 훼손돼 있었다.

경주시는 내년에 11억원의 예산을 들여 늠비봉과 비파골 등의 폐탑 폐사지 9개소를 발굴 복원하고 7억원을 투입, 서남산 아래 산릉부근에 3000평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는 한편 2억원으로 문화재 순례길을 조성키로 했다.

또 국사골 제1절터 삼층석탑을 비롯해 ▲큰지바위골 제4절터 삼층석탑 ▲별천용골 석탑 ▲숙드듬골 삼층석탑 등 모두 13개소의 폐탑이 발굴, 복원된다.

시는 그동안 국립 경주문화재연구소와 함께 39억원을 들여 천관사지, 인용사지, 양조암골 제3사지 등 4개 폐사지 일대 토지를 매입, 발굴했다. 이와 함께 경주시는 연말까지 남산유적에 대한 내용을 집대성한 '남산도록'이란 홍보책자를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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