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과 함께 환수된 성보를 확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화평스님,탄원스님, 최응천 문화재청장, 대진스님,제정스님,총무원장 진우스님,주혜스님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5월23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도난 불교문화재 환수고불식'을 거행했다.1988년부터 2004년까지 포항 보경사, 구례 화엄사, 전주 서고사 등 사찰 14곳에서 도난당한 불교문화재 16건 32점(불화 11점, 불상 21점)의 환수를 고(告)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를 통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도난되고 유출됐던 소중한 성보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환수돼 이제 원래의 자리인 사찰에 봉안된다. 오늘의 성과는 종단과 문화재청, 경찰청이 도난 불교문화유산을 환수하기 위해 그동안 상호 협력했던 노력의 결실”이라며 “종단을 대표해 관계 기관에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또한 사법기관의 현명한 판단에도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보의 환지본처는 문화유산의 제자리 찾기일 뿐만 아니라 예경의 대상으로 봉안된 성보의 신앙적 가치를 회복한다는 점에서도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제 이 성보들은 도난의 역사를 넘어 본래의 자리에서 불성의 상징이자 존귀한 예경의 대상으로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문화재청은 2014년 조계종 및 경찰청 등과 ‘불교문화재 도난예방 및 회수를 위한 협약’을 맺고, 꾸준한 협력을 통해 도난 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원활한 환수를 위한 개선책과 제도를 다각도로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도난 문화유산들이 다시 본래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피해 사찰들을 대표해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덕문 스님은 “오늘의 결과물은 종단의 책임있는 종무행정과 피해 사찰협의회 주지 스님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3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판결, 환부 결정까지 진행될 수 있도록 종단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것에 감복할 따름”이라며 “특히 이 일을 주관하신 문화부장 스님을 비롯한 문화재 관련 종단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또한 문화재청과 경찰청, 사법기관에도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사찰들은 이제 돌아온 성보를 예경의 대상으로 온전하게 모실 것이며,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향후 조계종은 환수된 보경사 영산회상도, 유가사 영산회괘불 등 보물급 문화재들에 대해 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훼손 문화재는 조속히 적절한 보존처리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조계종은 고불식에서 성보문화재 환수에 크게 기여한 이재원 문화재청 안전기준과장, 정진희 문화재감정위원, 최은령 문화재감정위원, 강상우 경찰청 경위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환수 고불식 참가대중이 기념촬영을 했다
조계종 총무원과 문화재청은 5월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도난 불교문화재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사진은 고불식 후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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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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