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성보박물관(관장 송천)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5월 20일부터 7월 2일까지 제1, 2 기획전시실에서 ‘통도사 고승 진영 특별전-진면목’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통도사 영각과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진영 약 80여 점과 관련 유물 30여 점이 전시된다. 특히, 통도사 고승 진영이 일반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자장 율사가 통도사를 개창한 이래 1300여 년 동안 수많은 고승들이 통도사에 주석하며 법을 펼쳤다. 오래된 사찰의 역사만큼이나 통도사는 국내 사찰 가운데 가장 많은 100여 점의 고승진영이 전래되고 있다. 그간 고승들의 진영들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옛 화원은 영정을 그릴 때 “터럭 한 올이라도 다르면 그 사람이 아니다(一毫不似 便是他人)”라는 기본 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형상을 그리되 정신을 표현하려는 노력으로, 진영에 그려진 고승들의 모습에는 서릿발 같은 선풍(禪風)으로 영축산을 호령했던 정신이 담겨 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역대 고승들의 진영을 시대 순으로 전시하며 고승들의 찬, 행장 및 자료, 유물 등을 함께 정리·전시된다.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은 “이번 전시는 통도사 고승들의 진면목을 찾는 중요한 전시다. 진면목은 그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으며, 베끼고자 하여도 베낄 수 없고 그리고자 하여도 그릴 수가 없다”면서 “통도사가 더욱 빛나는 역사를 만들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장 송천 스님은 “조선후기 진영 제작기법과 양식 등의 연구와 함께 진영에서 드러내고자 했던 진리의 정수를 탐구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길 없는 길 속에 행적을 살펴보고 마음속의 정성을 다하여 감히 조사들의 현묘한 깨달음의 이치를 조금이나마 궁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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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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