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사진>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어를 내렸다.

중봉 성파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자성(自性)을 통(通)해 무생(無生)의 면목(面目)을 깨달은 분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解脫)과 안락(安樂)을 얻을 것”이라며 “탐욕(貪慾)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타적(利他的) 덕성(德性)을 깨달은 분은 함께 아파하고 치유하는 보살(菩薩)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을 얻을 것”이라고 설했다.

이어 “이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慈悲)의 헌신(獻身) 없이는 줄어들지 않고, 중생(衆生)의 고통을 제 몸에 담는 비원(悲願) 없이는 구제되지 않는다”며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대비(大悲)의 한 생각이 세상(世上)을 변화(變化) 시키고 인생(人生)을 바꾸게 하니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회심(回心)의 눈을 뜨고 자기를 낮추게 하는 하심(下心)의 등불”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어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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宗正 奉祝法語

무생(無生)의 삶을 이룩하고 해탈(解脫)의 위신력(威神力)을 갖춘 분이
오늘 진리(眞理)의 현신(現身)으로 우리 곁에 오셔서
범부(凡夫)를 고쳐 성인(聖人)을 이루는 우레 같은 할(喝)을 하니
비로(毘盧)의 바다가 뒤집히고 생각마다 미륵(彌勒)이 하생(下生) 합니다.

곳곳에서 진리(眞理)의 현관(玄關)이 열려
중생(衆生)을 깨우치는 사자후(獅子吼)가 쏟아지고
자문(慈門)이 열려 중생(衆生)을 요익(饒益)케 하는 무외시(無畏施)가 넘칩니다.

새들은 환희(歡喜)에 젖어 생멸(生滅) 없는 무생가(無生歌)를 노래하고
석녀(石女)는 줄없는 거문고로 틀 밖의 소식을 전하니
두두물물(頭頭物物)은 불조대기(佛祖大機)를 풀어내고
범성(凡聖)은 본래면목(本來面目)을 통해 차별 없는 일미(一味)를 이룹니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은 일기일경(一機一境)을 통(通)해 진리(眞理)의 모습을 드러내고 여러분 앞에 시종(始終) 없는 빛을 놓고 있습니다.

자성(自性)을 통(通)해 무생(無生)의 면목(面目)을 깨달은 분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解脫)과 안락(安樂)을 얻을 것이요
탐욕(貪慾) 속에 자리하고 있는 이타적(利他的) 덕성(德性)을 깨달은 분은
함께 아파하고 치유하는 보살(菩薩)의 대기대용(大機大用)을 얻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깨달음을 열어서 중생(衆生)이 지닌 어둠을 걷어내고
본래면목(本來面目)을 깨닫게 하는 지혜(智慧)의 논밭을 일구어
중생(衆生)이 쏟아낸 노여움과 아픔을
반야(般若)의 품으로 안아서 따뜻한 자비(慈悲)로 바꾸게 하였습니다.

이 세상 고통은 사랑과 자비(慈悲)의 헌신(獻身) 없이는 줄어들지 않고
중생(衆生)의 고통을 제 몸에 담는 비원(悲願) 없이는 구제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대비(大悲)의 한 생각이
세상(世上)을 변화(變化) 시키고 인생(人生)을 바꾸게 합니다.
날마다 미워하고 다투며 얼굴을 붉히는 이웃이 부처 될 사람이며
불조대기(佛祖大機)를 갖춘 진리(眞理)의 구현체(具現體)입니다.

오늘 우리가 밝힌 자비의 등불은 좌절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오만해진 사람들에게는 회심(回心)의 눈을 뜨고 자기를 낮추게 하는 하심(下心)의 등불입니다.

佛紀 2567年 四月 初八日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中峰 性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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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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