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은 4월 19일 조계사 대웅전 특설무대에서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봉행했다. 
사진은 출범사를 하고 있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원장 진우)은 4월 19일 조계사 대웅전 특설무대에서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불영 자광 대종사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전계대화상 태허 무관 대종사, 원로회의 부의장 상월 보선 대종사, 은해사 회주 돈명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호계원장 보광 스님, 포교원장 범해 스님, 교육원장 직무대행 지우 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정도 스님,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 현대불교신문사 대표이사 혜도 스님 등 사부대중 1500명이 참석했다.

천년을 세우다’는 조계종 제37대 집행부의 핵심사업을 총괄하는 슬로건으로 ‘과거 천년’을 세워서 ‘미래 천년’을 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과거 천년’은 열암곡 마애불을 바로 모시는 불사를, ‘미래 천년’은 진우 스님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명상센터 건립과 미래세대 포교 등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미래 동력을 결집하는 불사를 의미한다.

추진위원회는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를 증명으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위원장을 맡고, 교구본사 주지·중앙종회의원·주요신도단체장·명상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범불교적 조직으로 구성됐다.

주요 불사를 주도할 부문별 추진단장으로는 열암곡 부처님 바로세우기 추진단장 종천 스님(불국사 주지)과 탄원 스님(총무원 문화부장), 명상센터 추진단장 허운 스님(관음사 주지), 교구특성화 단장 지현 스님(조계사 주지)과 덕문 스님(화엄사 주지), 미래세대 인재양성 단장 원명 스님(봉은사 주지) 등이 참여한다.

이날 출범식에서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는 원로의장 불영 자광 대종사가 대독한 법어를 통해 마애불이 바로 세워져 존안을 뵙기를 축원했다. 성파 대종사는 “서 있을 때도 시방(十方)의 세간중생 제도하는 일에 부지런했고 넘어졌을 때도 땅 밑의 지옥중생 구함에 게으르지 않으셨지만 다시금 미래천년을 위해 작금에 우리 앞에 그 존재를 드러내셨다”고 설했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니 석불을 세움도 시절인연이요 마애불이 스스로를 감춤도 시절인연이라. 숨었던 불상이 다시 나타나신 것 역시 시절인연이 아니겠는가”라며 “머잖아 장엄한 존안(尊顔)을 뵙게 될 터이니 천상천하가 환희할 일”이라고 축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출범사를 통해 ‘천년을 세우다’ 불사의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비원(悲願)을 안고 넘어진 채 엎드린 부처님을 바로 모심은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며, 우리 모두의 본성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진우 스님은 “이 불사는 중생교화의 만대지침이 될 것이며, 교단이 수행과 전법의 영겁기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것은 미래 천년을 세우는 초석이 될 것이다. 그 주춧돌 위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미래 천년이라는 건물을 올려야 한다. 바로 불교의 새로운 중흥”이라며 “새로운 미래의 ‘천년을 세우다’는 우리 불교의 중흥과 더불어 대한민국이 문화대국이 되는 국운융창의 새로운 천년을 세우는 엄중한 뜻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조계종 미래본부에서는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세우기라는 한쪽 날개와 더불어 명상센터 건립과 명상프로그램 개발이라는 다른 한쪽 날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중앙종회도 추진위원회의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스님이 이날 축사하고 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스님이 이날 축사하고 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정도 스님은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의 사업은 전국 곳곳의 지역 현장과 사찰에서 마음을 모으고 실천할 때 가능하다”며 “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전국 25개 교구본사는 미래 천년을 세우는데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도 “넘어져 계시는 부처님을 바로 모시고 오롯한 마음으로 민족과 미래 생명을 위해 기도를 시작하자”고 제안하며 “미래천년을 바로 세우기 위한 종단의 노력에 전국비구니회도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암곡 마애불 입불 사업을 주관하는 문화재청 역시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신라 문화 정수 석굴암 불상에 비견될 만한 열암곡 마애부처님이 발견된 지 올해로 16년이 됐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마애불의 보존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열암곡 마애불이 안전하게 바로 서 제대로 모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출범식에서는 ‘천년을 세우다’ 불사의 성공을 기원하며 전국 교구본사, 직영사찰, 지역 사찰들이 불사 기금을 약정했다. 기금 약정에는 74개 사찰이 동참했으며, 총 42억 5900만 원이 모연됐다.

‘천년을 세우다’ 추진위원회가 공식 발족됨에 따라 조계종 37대 집행부의 주요 종책 시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28일 오후 2시에는 경주 남산 열암곡 주차장에서는 진우 스님과 경상도 본말사 주지 스님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 모시기 기도입재 법회’가 봉행된다. 이를 위한 조계종 미래본부는 전국 불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접수를 독려하는 명부와 ‘천년을 세우다’를 알리는 리플렛을 제작해 전국 사찰에 발송했다.

마애불 입불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현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며 오는 8월에 발표된다. 이후 2024년 입불 실대형 모의시험을 거쳐 2025년 입불을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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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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