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023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4월19일부터 10월9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괘불전' 부처의 뜰- 청양 장곡사 괘불'을 개최하고 청양 장곡사 괘불과 괘불함을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국보 청양 장곡사 괘불은 조선 1673년(현종14) 충남 장곡사에서 스님과 신도 등 83명의 시주로 조성됐다.
철학스님 등 5명의 승려 장인이 삼베 17폭을 옆으로 잇대어 높이 8m, 너비5m가 넘은 거대한 화폭을 만들어 냈다.화면 중앙에는 거대한 본존불이 화려한 보관을 쓰고 연꽃가지를 들고 서 있으며 본존불 좌우에는 불.보살. 나한 .천왕 등이 배치되어 있다.

장곡사 괘불은 관련한 기록이 비교적 자세하게 남아 있어 가치가 더욱 높다.   총 39구의 불·보살·권속 옆에는 모두 붉은색 네모 칸을 만들어 이름을 적었다. 예를 들어 중앙의 본존불 옆에는 '미륵존불'이라는 명칭이 적혀 있다.

박물관 측은 "현재 남아있는 기록 가운데 본존불이 미륵불임을 알 수 있는 괘불은 장곡사 괘불과 부여 무량사 괘불 등 단 2점으로 매우 드문 미륵불 괘불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화면 맨 아래에는 '강희 12년(1673) 5월 청양 동쪽 칠갑산 장곡사 대웅전 마당에서 열린 영산대회(靈山大會)에 걸기 위한 괘불'이라고 기록돼 있어 조성 시기, 행사 명칭 등도 자세히 알 수 있다.

박물관은 화폭 둘레를 장식하고 있는 고대 인도 문자 '범자'(梵字)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범자는 불상이나 불화를 만들 때 종교적 신성성을 불어넣는 목적으로 외우는 것이다. 장곡사 괘불은 화면 둘레에 범자를 장식한 조선 괘불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로 파악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673년 5월 어느 날 ,깊은 계곡의 장곡사 뜰에 괘불이 걸리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준지 꼭 350년이 됐다" 며 " 박물관에 펼쳐진 부처의 뜰에서 모두가 평안과 휴식의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보 청양 장곡사 괘불.
국보 청양 장곡사 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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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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