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성보박물관(관장 환응)이 2023년 상반기 특별전 ‘삼국유사: 기록하다’를 오는 3월 1일 오전 10시에 개막한다.

이번 특별전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고, 삼국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이하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등재 기념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일연스님이 역사서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마음’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삼국유사를 주제로 기획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삼국유사에서 기록된 한반도의 역사, 삼국유사를 기록한 일연스님, 삼국유사를 전하기 위해 노력한 스님들의 활동을 담는다. 또한 나라를 지키고, 역사를 전한 역대 고승들에 관한 내용도 함께 전시한다.

삼국유사는 고려 후기 승려 일연이 편찬한 5권 9편목 144항목 구성의 역사서이다. 한민족의 근원이 되는 단군신화를 시작으로, 고조선에서부터 삼국시대로 이어진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우리나라 고대사회의 문화, 종교, 지리, 언어, 불교미술 등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담고 있는 기록물이다.

삼국유사 범어사 소장본은 삼국유사 4~5권을 1책으로 엮은 것으로 삼국유사의 전체 내용 가운데 5편부터 9편까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1394년(태조 3)경에 간행된 조선 초기본으로, 인출상태와 보존상태도 비교적 선명하고 양호하며, 1512년(중종 7) 간행된 조선 중기본(임신본)보다 100여 년 앞선다.

더욱이 삼국유사의 집필자가 스님임에도 범어사가 소장처로는 전국 유일의 사찰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덧붙여, 일제강점기 불교개혁운동과 항일운동을 전개한 승려지식인으로 범어사 주지를 역임한 오성월(吳惺月) 스님께서 소장하다가 기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전시는 1부 기록을 남기다, 2부 나라를 지키다, 3부 역사를 전하다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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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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