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그린 지장시왕도 속 태극기

 전북 남원시 소재 선원사 명부전에 있는 불화인 '지장시왕도'(사진 오른쪽)에 등장하는 한 캐릭터(노란 동그라미 표시)의 관모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 왼쪽 사진은 태극기가 그려진 캐릭터를 확대한 모습. 대한불교조계종 선원사는 이 지장시왕도가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21일 발표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선원사(주지 운문스님)는 2월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내 명부전 지장시왕도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했던  태극기와 같은 형태의 태극문양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장시왕도 속 태극기는 지옥을 관장하는 10대왕 중 제6대인 변성대왕의 관모에서 발견됐다. 흰선에 둘러싸인 태극문양은 윗부분은 홍색, 아랫부분은 옅은 녹색으로 채색되어 있으며 태극문양과 함께 건곤감리도 그려졌다. 태극의 지름은 2.2cm이고 전체크기는 가로 8.5cm 세로3cm 이다.


주지 운문스님은 "지장시왕도 하단의 화기에 따르면 태극기가 제작된 것은 1917년 11월5일에서 17일이며 당시 주지 기선스님이 화엄사 주지 진응스님에게 괘불탱화 전 과정을 증명하도록 했다는 기록도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고 전했다.


명호 전 문화재청 근대문화재전문위원은 불화 속 태극기가 1910년대 이후 사용된 독립운동 시기 태극문양과 같다며 오늘날 태극기의 이전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림 아래에는 당시 호남불교를 대표하는 진응스님의 증명 기록도 남아 있어 독립운동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지장시왕도 속 발견된 태극기를 확대한 모습. /대한불교조계종

지장시왕도 속 발견된 태극기를 확대한 모습[대한불교조계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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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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