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가 1월 9일 통도사 설법전에서 열린 신년하례에서 신년 법어를 내리고 있다.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가 불기2567(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종단 화합과 자비를 강조했다.

종정예하 성파 대종사는 1월 9일 통도사 설법전에서 개최된 신년하례법회에서 계묘년 새해 가르침을 전했다. 성파 대종사는 “자주 나는 새는 그물에 걸리기 쉽고 가벼이 날뛰는 짐승은 화살에 맞을 위험이 있다(數飛之鳥忽有羅網之殃 輕步之獸 非無傷箭之禍)”라는 야운 선사의 자경문 말씀을 상기시키며 “항상 조심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세로 자비 문중의 본분을 다하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근본으로 삼을 것”을 교시했다.

성파 대종사는 “계묘년에는 무엇보다 화합을 근본으로 삼고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 동체대비 사상을 공고히 하고 자비를 실천하는 문중으로 이 시대의 어려움을 이겨나가야 한다”며 “이 시대는 자신의 말과 행동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불통과 혐오의 시대로 코로나 시대 못지않는 어려움에 처해있다. 대화합의 자세로 이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가르침을 전했다.

성파 대종사는 “조선시대 억불정책과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도 불교는 자비문중의 자세로 불교를 지켰다.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 민중을 구하기 위해 불살생의 계를 어겨도 승병을 일으켜 호국불교의 역할을 또한 다했다. 지금 우리 불교는 동체대비의 자세와 민족을 위한 자세로 역할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파 대종사는 민족 문화 중요성을 강조하고 수호하는 자세를 요구했다. 대종사는 “나라가 망해서 없어져도 민족의 문화가 살아있으면 회복 할 수 있다. 민족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배워야 한다. 우리 불교계는 민족 문화와 정신을 지키고 발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종정 예하의 가르침을 받들고 종단 화합과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진우 스님은 “종단의 모든 소임자는 종정예하와 원로 스님들의 가르침을 받들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한국불교의 자긍심을 드높여 종단 발전과 새로운 천년의 중흥을 위해 진심으로 소통하고 신심으로 포교하며 공심으로 원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세계적으로 종교에 대한 의지가 약화 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라고 보고 불교 또한 위기를 직감하고 있다. 이러한 때 제37대 종단 집행부는 간절하고도 절박한 심정으로 제2의 불교 중흥이라는 중차대한 도전에 혼신의 힘을 다 쏟고자 한다”면서 “그 일환으로 1000년 전에 조성되어 넘어져 계신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반듯이 일으켜 세움으로서 불교 중흥의 발판으로 삼아 미래 천년을 세우는 계기로 삼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과 코로나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기후위기와 저출산 고령화 그리고 소외된 이웃들의 고난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 모두 ‘증오와 분노로 거칠어진 마음 밭을 인내와 용서하는 화해의 덕성으로 인간의 뜰을 소생시키라’는 종정 예하의 신년 법어를 마음 깊이 새겨 조속히 전쟁이 끝나고 모든 인류가 평안해지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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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하례법회에는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와 총무원장 진우 스님, 원로의장 학산 대원대종사 비롯해 무봉 성우대종사, 두산 일면대종사, 상월 보선대종사, 지공 철웅대종사, 자광 원행대종사, 불영 자광대종사, 익산 도후대종사, 삼이 우경대종사, 보륜 성오대종사, 대궁 종상 대종사, 여산 정여대종사 등 원로 대덕 스님들이 자리했다. 또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호계원장 보광 스님, 교육원장 혜일 스님, 포교원장 범해 스님을 비롯해 교구본사 주지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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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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