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5월26일 해인사에서 열린 74차 회의를 진행했다. 
사진제공 해인사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덕문스님,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는 5월26일 해인총림 해인사 보경당에서 제74차 회의를 열고 제20교구본사 선암사 문제에 대한 사법부의 지혜로운 판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탄원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날 ‘순천 선암사 관련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탄원서’라는 제목으로 채택된 탄원서애서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이번 소송은 개별사찰의 재산소유권 또는 특정단체 귀속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천년이 넘는 세월을 이어온 전래사찰 선암사의 법통과 정통교단 소속을 송두리째 부정할 것인지, 나아가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정면으로 부정할 것인지를 다루는 한국불교사에 있어 매우 중차대한 사건”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므로 스님들은 “사법부가 한국불교의 근현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내려주길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선암사 관련 탄원서 채택과 함께 종단의 중요한 현안들을 논의했다. 특히 총무원 기획실이 보고한 ‘윤석열 정부 불교공약 국정과제 반영 현황’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기획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5월3일 발표한 정부 국정과제에서 불교계 공약에 대한 반영률이 낮다는 보도에 대해 점검 확인한 결과, 구체적인 실행과제로 정한 ‘국정 이행과제’를 살펴보면 불교계 공약 15개 중 12개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윤승환 기획차장은 “3개 공약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들 또한 다른 방법으로 실행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정작 중요한 건 각 정부 부처의 실천의지와 예산 확보인 만큼, 9월 전까지 정부와 협의해 실행 계획안 마련과 예산 책정 등이 완료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반영되지 않은 공약과 함께 문화재관람료 등 현안에 대해 종단차원의 입장과 내용을 정돈해야 한다”며 “각 교구의 최대 관심사이자 종단의 중요 현안이므로 당장 세미나, 토론회 등으로 대중의 의견을 들어 종단차원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5월 31일 예정된 조계종조 도의국사 다례제 봉행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대웅보전 준공법회 봉행 △윤석열 정부의 불교공약 국정과제 반영 현황 △문화재보호법 개정 △템플스테이 20주년 기념사업 등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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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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