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대승불교인 한국불교의 근간은 보살정신에 있고, 육바라밀의 첫 번째도 보시바라밀입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보시하고 봉사하는 실천이 바로 보살행이지요. 그런데 우리 한국불자들이 보시정신을 잘 실천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봐야 합니다. 백만원력결집불사는 바로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곧 나와 내 가족이 아니라 남을 위한 보시와 봉사로 보살행을 실천하는 문화를 조성해보자는 취지였지요. 열 걸음을 위한 한걸음 정도는 디뎠다고 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5월 21일 인도 보드가야 분황사 대웅보전 낙성식 후, 기자들과 만나 백만원력결집불사에 대한 소회를 풀어냈다. 분황사 건립불사는 원행 스님이 제36대 총무원장에 취임해 2019년부터 추진해 온 백만원력결집불사의 첫 결실이다.

스님은 2019년 4월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10대 불사를 기반으로, 백만원력결집불사를 선포했다, 불자 한 사람이 매일 100원을 보시하고, 이를 실천하는 불자가 백만명에 이른다면 한국불교 중흥의 역사를 새롭게 새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였다.

특히 분황사 건립불사를 비롯해, 승려와 불자들의 의료·노후복지를 위한 불교요양병원, 신도시 포교를 위한 세종시 광제사와 위례 상월선원, 사찰 성보의 연구 보수를 책임질 불교문화재연구시설, 육해공군본부 계룡대 홍제사, 10.27법난기념관 등 10대 불사를 선포했다. 취지에 공감한 불자들의 동참이 잇따랐고 불과 4년간 120억원이 모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원행 스님은 “모연금 액수보다 중요한 것이 백만원력결집불사의 근본적인 취지와 목적”이라며 “보시문화 확산을 통해 보살정신을 되살리고 한국불교 중흥을 일궈낸다는 근본 취지를 볼 때, 이제 열걸음을 위한 한걸음 정도는 디뎠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특히 스님은 “불자 한사람이 하루 100원을 보시하면 한달에 3000원이 되고 이를 백만명이 행하면 연간 360억원에 달한다”며 “그러나 100원을 보시하는 것은 쉽지만 이를 매일 꾸준히 지속해 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백만원력결집불사는 한국불자들이 보시를 습관화해 남을 위하는 삶을 사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데 근복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백만원려결집불사를 위해 좀더 진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웅보전을 낙성한 분황사의 앞으로 역할에 대한 기대도 전했다. 스님은 “분황사가 부처님 성지를 순례하는 문화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열반경>에 성지순례한 공덕으로 삼악도를 면한다고 했다. 분황사 건립을 계기로 더 많은 한국불자들이 부처님 발자취를 되짚고 분황사도 이를 위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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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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