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3월24일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진행된 중봉 성파 대종사 >
하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예하  성파 대종사 교시>


제15대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는 추대법회를 앞둔 3월24일 영축총림 통도사 해장보각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금처럼 어려운 시대 자기만 옳고 남은 틀렸다는 인아상을 무너트려야 나라도 편하고 백성도 편해진다”며 “어느 누구를 만나든 ‘예예’하며 낮추는 상불경보살(常不輕菩薩)이 정말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성파대종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산불피해로 고통 받는 이웃들을 위해 위로의 법문을 내려달라는 요청에 이렇게 설했다.

선거 등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를 위한 가르침을 구하는 질문에도 “코로나보다 더욱 악랄한 것은 바로 악심”이라며 “악심을 품고 이를 행하게 되면 코로나보다 더 큰 피해를 타인에게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목과 질시로 상대를 입으로 깎아내리거나 소리 안 나는 총으로 쏘는 이런 것들은 지양되어야 하고, 전쟁을 일으킨 사람은 정말 나쁘다”며 “봄바람이 불면 꽃이 피고 잎이 나듯 선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도 했다.

정부를 향한 당부도 있었다. 중봉 성파대종사는 백거이와 조과도림선사의 일화를 소개하며 “도를 묻는 질문에 모든 악행은 하지 말고 온갖 선행은 받들어 행하라고 답하자 세상 사람들이 다 알지만, 행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며 “말은 잘하지만, 말대로 행하는 지 안 하는지 보고 있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 하도록 바라고 두고 볼 일이지 간섭할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중봉 성파대종사는 3월26일부터 한국불교 최고 정신적 지도자로 종단을 이끌게 된다. 종도들에게 부탁하고 가르치는 말을 뜻하는 교시(敎示)도 공개했다. 상요청규(常要淸規), 필수화목(必須和睦), 보리군생(普利群生)으로 ‘항상 청규 규율을 따르고, 화목하며, 지혜로서 두루 중생을 이롭게 하라’는 내용이다.

중봉 성파대종사는 “(우리 종단은) 출신과 성 등이 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특별사회 같은 곳인데, 이런 특수집단에서 생활하게 되면 가장 필요한 것이 질서 즉 청규”라며 “그 다음으로 화목하게 되면 자연히 상구보리가 되고 군생, 하화중생이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 스스로 수행을 잘 해 모범적으로 살아 잘하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성파스님은 월하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0년 통도서에서 월하스님을 계사로 수계했다.
1998년 봉암사에서 수선 안거한 이래 26안거를 성만했다. 제5.8.9대 중앙종회의원, 통도사 주지, 학교법인 영축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1월7일 동화사에서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2018년3월 영축통림 방장으로 추대돼 후학들을 제접해 왔다.





SNS 기사보내기
전수진기자
저작권자 © SBC 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