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조계사에서 열린 종교편향·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과발언 기회를 얻었지만, 참석 대중의 반발로 무산됐다.


-----송영길 대표가 전국승려대회에서 말하려던 사과 전문------------------------------

최근 1,700여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헤아리지 못하고 불교계와 국민 여러분께 큰 상처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여당의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무한한 책임을 느낍니다. 한국불교가 수호하고 있는 전통문화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관리와 전승을 위해 불교계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데 진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아득한 옛날부터 전승된 귀중한 문화재를 보존하고 후대에도 무사히 전하려는 불교계의 노력과 고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여당의 대표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문화의 정수(精髓)인 유·무형의 불교문화는 우리 국민 모두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를 지키는 일은 불교계에서 홀로 떠맡아야 할 짐이 아니라 정부여당 나아가 국민 모두가 나누어야 할 책임과 의무일 것입니다.

문화재 관람료 논란의 시원(始源)은 권위주의 정권 시절 조계종의 사찰 부지를 일방적으로 국립공원에 편입시키면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부당한 처사 때문에 불교계의 피해와 고충이 얼마나 심대한지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를 시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채 최근의 불미스런 일로 스님과 불자, 불교문화를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정치와 종교의 분리 원칙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헌법 제20조 1항은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로 되어 있고, 2항은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고 규정되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앞으로 대통령과 정부의 각종 행사와 의전에 있어서 더욱 신중하고 철저하게 말과 행동을 삼가서 특정 종교 편향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여당 대표로서 약속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대통령 선거를 맞이하여 불교계가 제안한 20여 가지 정책 제안사항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뜻을 받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당내 전통문화특위에서 불교계 제안사항을 구체화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문화재관람료 문제를 비롯한 국립공원 문제와 국가지정 불교문화재 보호, 전통사찰의 규제 개선 등 여러 현안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입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습니다. 불교계의 뜻과 의견을 귀담아 들어 문화재 및 국립공원 정책의 재개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수호하고 계신 불교계의 고충을 덜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소중한 문화재가 국민 여러분께 더욱 사랑 받을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조성하겠습니다. 또한 한국사회의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종교평화차별금지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당 차원의 대선 공약으로 정립하고 추후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한 불교계의 애정 어린 조언과 때로는 따끔한 경책을 요청 드립니다.

임인년 새해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불이와 화쟁 정신으로 희망을 만들자’고 사부대중들께 설파하셨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불이와 화쟁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각종 차별과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또한 여당으로서 ‘불편부당과 공정’이라는 가치에 근거해 각종 사안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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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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