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의 독립운동가
송사 기우만 선생 《송사집》
한글로 세상에 나오다.
전주대학교(총장 이호인) 한국고전학연구소가 한말의 의병장이자 호남의 대표적인 학자인 송사(松沙) 기우만(奇宇萬, 1846~1916)의 문집인 《송사집(松沙集)》을 2020년 12월에 총 18책 중 11책을 출간했다. 《송사집》은 기우만의 문인인 양회갑(梁會甲)의 주도로 1931년에 간행되었다.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소장 변주승)에서는 1931년에 간행된 초간본을 저본으로 하여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에 걸쳐 번역을 완료하였고,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에 걸쳐 총 18책으로 완간할 예정이다.

기우만 선생은 국가보훈처가 선정한 올해 2021년 1월의 독립운동가 중 한 분이다. 구한말 할아버지 노사 기정진의 학맥을 계승한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학자이며, 항일투쟁의 중심적 인물이었다. 기우만은 1896년 2월 장성향교에서 최초로 호남 의병을 일으켰다. 장성, 나주에서 기반을 다진 기우만은 광주에서 대규모로 의병 진영을 결집시켜 서울로 북상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국왕이 해산조칙을 내리자 1896년 봄을 전후하여 해산하였다.

기우만의 호남 의병은 단발령의 철폐, 일본세력의 축출, 개화정책의 반대 등 내세웠다. 의병해산 이후 기우만은 1909년 《호남의사열전》을 집필하여 호남 의병의 활약상을 상세히 정리하기도 하였다. 한국고전학연구소는 《송사집》의 번역이 호남 항일투쟁의 정신적 지도자인 기우만이란 인물 연구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당시의 영호남 유림들의 네트워크, 사상사, 사회사 등 여러 분야의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 역사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어 지역의 역사문화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바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자 : 기우만

奇宇萬
1846~1916. 조선 말기의 의병장으로, 본관은 행주(幸州), 자는 회일(會一), 호는 송사(松沙)이다. 1846년(헌종12) 8월 장성(長城)에서 호남의 대유학자 기정진(奇正鎭)의 손자로 태어났다. 조부인 기정진의 학문을 이어받아 일찍이 문유(文儒)로 추앙받았다.
1895년(고종32)에 을미사변이 일어나고 그 후 단발령이 내려지자 국모(國母)를 시해한 원수에게 복수하고 단발령을 거두어 달라는 내용으로 상소를 올렸다. 이듬해에 유인석(柳麟錫)의 격문이 도달하자 의병을 일으켰으나, 조정에서 의병의 해산을 명하여 해산하였다. 1905년에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상소를 올려 ‘을사오적’을 처단할 것을 청하였다. 1906년에 의병활동으로 인해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으며, 1908년 2월에 순천 조계산의 암자에서 동지ㆍ문인들과 재거사를 꾀하던 중에 고종이 강제 퇴위 당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북쪽을 향하여 통곡한 후 해산하고 은둔하였다. 저서로《송사집(松沙集)》이 전한다

국역 송사집|저자 기우만|흐름출판사|값3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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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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