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불제자'라는 이름으로 모인 승려와 불교 신도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에서 "코로나 시국에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고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불제자'라는 이름으로 모인 조계종 허정·도정스님과 신도 20여명은 13일 조계사 옆에서 “코로나 시국에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승려대회는 국민건강에 위협을 가하고, 선거 개입 시비를 일으키고, 일방적 추진으로 승가 분란의 소지가 다분하기에 대부분 스님은 승려대회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전국 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 회견문

종단은 1월 21일 오후 2시, 조계사에서 사오천 명의 승려가 모이는 승려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코로나 시대를 견뎌오면서 종교계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방역 태도를 보여 준 불교계가 갑자기 사오천 명이 모이는 승려대회를 한다는 소식에 국민과 불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승려대회의 취지가 아무리 타당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대선을 코앞에 둔 시기에 선거 개입이라는 의심을 받으면서까지 모임을 하는 것은 불제자들의 뜻이 아니다. 

정청래 의원이 본인의 말실수를 거듭 공개사과 했음에도 ’늦게 찾아왔다‘는 이유를 들어 사과를 받아주지 않다가, 탈당과 제명을 요구하는 승려대회를 불제자들은 동의하기 어렵다. 종교인이 무슨 권리로 서울 마포구 시민들이 선출한 국회의원의 제명과 탈당을 요구하는가? 특정 정치인의 제명을 요구하는 승려대회는 명백한 정치개입이다.

현행 방역수칙은 최대 299명까지 허용한다. 서울 한복판에서 삼백 명이 넘는 모임을 하는 것은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이며 스님과 불자들을 졸지에 범법자로 만드는 행위이다. 작년에 서울시는 코로나 시국에 집회를 개최한 사랑제일교회(전광훈목사)를 상대로 46억 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만일에 하나 이번 1월 21일 승려대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다면 조계종은 승려, 신도 전수조사비용 등 막대한 금액을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진작에 문화재 관람료 문제와 종교 편향 문제를 정부와 대화로 해결 해야 했다. 총무원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승려대회로 풀려는 것은 자신들의 책임을 종도 들에게 떠넘기는 짓이다. 

총무원장으로서 맡은바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서 동안거 정진에 여념이 없는 스님들을 엄동설한에 서울 한복판에 모이게 하는 것을 불자들은 용납하기 어렵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들이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입장료 문제로 승려대회를 연다면 제 밥그릇 만 챙기는 이기주의 집단, 일반인과 똑 같이 탐욕을 버리지 못한 종교인들이라고 야유와 비난을 받을 것이 뻔하다.

이번 코로나시국에 열리는 승려대회는 명분이 약하고, 선거개입의 시비(是非)가 일어날 수 있으며, 승가분란의 여지가 있기에 대부분의 스님들이 찬성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침묵하고 있는 것은 우리종단에는 자신들의 속 마음을 표출 할 수 있는 민원창구가 없기 때문이다. 진실을 알고 싶으면 승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해보면 될 것이다. 종단의 이름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일을 벌이는 것은 우리 종단이 소통이 안되는 폐쇄적인 집단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이렇게 운영되는 종단은 쇠락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종도들의 뜻이 반영되는 종단을 원하며 종단집행부에 준엄하게 요구한다.

--- ----------------우리의 요구 ------------------------------------------

● 코로나 시국에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
● 방역수칙을 어겨서 스님들을 범법자로 만드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
● 동안거중에 승가 분란을 일으키는 승려대회를 취소하라
● 국회의원 한사람의 출당,제명을 요구하는 승려대회에 동의할 수 없다
● 승려대회를 하려면 승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하라

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불제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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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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