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스님>[출처 : 페이스북 계정 사진 캡처]

조계종이 현 정부의 특정 종교 편향성을 주장하며 오는 21일 이를 규탄하는 전국승려대회를 열기로 하자 불교계 내부에서 강도 높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불학연구소장을 지낸 허정스님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SNS에 올린 '코로나 시국에 '승려대회'를 개최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문화재 관람료라는) 새로운 것도 없는 케케묵은 갈등을 두고 조계종은 새삼 강경 대응 중"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선후보가 사과하고 정청래 (의원)가 사과하러 총무원을 방문했음에도 늦게 나타난 점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그런데 이렇게 개인의 탈당과 제명을 요구하며 끈질기게 나서는 것이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며 "설사 정청래 의원이 제명과 출당조치를 당하면 조계종이 이기는 것인가. 그래서 무엇이 해결되는가"라고 반문했다.

허정스님은 최근 조계종이 문화체육관광부와 천주교가 함께 했던 '캐럴 활성화 캠페인' 중단을 요청하는 가처분을 냈다가 패소한 일을 언급하며 "국민이 캐럴을 부르는 것까지 배 아파하는 인색하고 옹졸한 집단으로 각인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소통이 단절된 종단, 비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종단, 집단지성이 발휘되지 않는 종단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승려대회도 아니고, 겨우 등산객에게 입장료 받지 말라는 정치인의 발언에 이렇게 분개하는 불교계 수준을 국민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일갈했다.

SNS 기사보내기
전수진기자
저작권자 © SBC 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