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스님) 스님들은 12월29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 민주당사를 방문해 정부여당의 종교편향에 대한 입장문을 전달했다

다음은 전국비구니회 입장문 전문

<정부와 여당의 종교편향에 대한 전국비구니회 입장문>

의 장기화로 국민들의 심신이 지쳐있는 이 시기에 왜 우리 비구니 출가수행자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성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그것은 전국 곳곳에 나타나고 있는 종교편향의 사례가 갈수록 만연해지고 있어 촛불염원을 담고 촛불정부를 자처하며 집권을 시작했던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헌법 제20조에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지며, 국교가 따로 인정되지 않고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라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나라 최고 지도자는 자신의 종교색을 과감히 드러내어 마치 정부조직과 정책기조가 복음화에 있는가 하고 의심될 행보를 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현 정부는 대통령이 외국순방의 목적과 관계없는 명분을 가지고 추기경과 교황을 접견한다고 자연스럽게 보도하는가하면, 대한민국의 곳곳에 특정종교 성지화 작업에 국민의 혈세를 지원하는 등 그 도를 넘고 있다.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서소문공원이 특정종교의 성지로 만들어진 것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을 우린 아직도 기억한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인권위 20주년 기념식을 차별금지법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천주교의 명동성당에서 개최하는 상식이하의 행보를 하는가 하면, 광주시는 천진암을 천주교성지로 만드는데 협조해왔고, 나아가 남한산성에서 천진암을 잇는 천주교 순례길을 조성하겠다는 발표를 하였다가 재검토의 방향으로 정정하였다. 또 정청래 국회의원은 문화재구역입장료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하여 불교종단의 분노를 샀고, 이것도 모자라서 올 12월에는 ‘캐롤을 틀어요, 캐롤을 들어요’라는 포스터를 제작해서 정부에서 이를 권장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도외시하면서까지 종교편향을 자처하는 이 정부가 과연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도대체 역사의식은 있는지를 우리는 의심하고 우려한다.

전국비구니회에서는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하나, 정부는 특정종교의 세를 불리는 종교편향정책을 중지하라

하나, 정부는 문화재구역입장료를 대체하는 국가보상 방법을 강구하라

하나, 우리 사회는 다종교 사회이면서도 서로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국가이다. 정부와 여당의 잘못된 정책과 행보로 종교간의 갈등이나 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라.

불기2565(2021)년 12월 29일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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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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