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협(회장 원행 스님)은 12월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3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종교편향 사례들에 대응할 범종단종교편향대책위원회를 조직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이사회는 재적이사 37명 중 32명 출석, 위임 5명으로 성원됐다.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는 문체부가 가톨릭 추기경의 제안으로 12월1~25일 22곡의 캐롤을 무료로 제공하고 캐럴 기획 광고를 공중파 라디오 등에 송출하는 캠페인으로 심각한 종교편향 사례로 분류돼 불교계의 공분을 샀다.

앞서 종단협은 이와 관련, 11월30일 청와대를 방문해 김영문 사회통합비서관에게 “캠페인은 명백한 ‘종교편향’”이라는 뜻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12월1일에는 예산집행 정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종단협 사무총장 도각 스님은 이사회에서 “올해만 해도 수차례의 종교편향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번 문체부 황희 장관의 사과는 캐롤 사태에만 국한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사회부장 원경 스님도 “조계종 사회부는 많은 종교편향 사례에 면밀하게 대응하고 있으나 캐롤 캠페인은 특히 긴박한 사건”이라며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계종과 종단협으로 분리해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종교편향에 대한 자성의 의견도 있었다. 혜천 스님(진언종 총무원장)은 “전부터 종교편향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이때마다 유야무야하면서 넘어갔다”며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종단협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원 종단 대표들의 의견을 경청한 종단협 회장 원행 스님은 “종단협 차원에서 범종단종교편향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필요시 조계종 사회부와 연계해 대응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2022년 사업계획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종단협은 올해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연기되거나 중단된던 사업을 일부 재개할 예정이다. 신년하례법회는 1월 18일 봉행할 예정이며, 2022년 정기총회 및 이사회는 2월 23일 오전 10시 30분 AW컨벤션센터에서 진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5~6월경 한국불교지도자 성지순례, 10월 중 제23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대회 등을 추진한다.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유골봉환 추진 사업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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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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