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평화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캐럴 활성화 캠페인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도심스님)는 12월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종무업무를 관장하는 부처로서 다종교사회에서 종교간의 갈등 예방과 화합, 종교문화를 육성하는 책임을 담당하는 부처"라며 "이러한 문체부가 스스로 종교간 갈등을 조장하고 종교차별적 사업을 행하는 것은 국가 중앙부처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종평위는 "캐럴 캠페인은 다종교사회에서 국민적 정서를 무시한 특정종교를 위한 편향행위"라고 지적하며 "이는 한국사회의 종교지형을 인위적으로 국가가 앞장서서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종평위는 "정부는 국민의 위로를 빙자한 특정종교 편향성 사업을 즉시 중단하라"고 강조하며 "종교 본연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는 공평무사한 공익정책을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성명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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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캐럴 캠페인’에 대한종교평화위원회의 입장문

1. 문화체육관광부는 종교간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랍니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종무업무를 관장하는 부처로서 다종교사회에서 종교간의 갈등 예방과 화합, 종교문화를 육성하는 책임을 담당하는 부처입니다. 특히, 문체부는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를 운영하여 공무원에 의한 직무상 종교차별 행위를 신고 받는 기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체부가 스스로 종교간 갈등을 조장하고 종교차별적 사업을 행하는 것은 국가 중앙부처로서 책무를 저버리는 것입니다.

2. ‘캐럴 캠페인’은 다종교사회에서 국민적 정서를 무시한 특정종교를 위한 편향행위입니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문체부 누리소통망(SNS)등 통해 음원을 송출하고, KBS, SBS, MBC 등 지상파라디오방송사, 음악서비스 사업자와 함께 본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커피전문점, 대형매장등을 통해 본 음원이 대중화될 수 있도록 권장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전국적 단위를 통해 국민의 특정종교에 대한 문화적 정서를 보편화하기 위한 불합리한 종교시책이며 결과적으로 이를 통해 한국사회의 종교지형을 인위적으로 국가가 앞장서서 왜곡하는 것입니다.

3. 정부는 국민의 위로를 빙자한 특정종교 편향성 사업을 즉시 중단하십시오.

- 올해는 경기도 광주성지순례길, 국·시립 합창단의 종교편향적 연주곡목 선정, 국가인권위 20주년 기념식 등 국가주요기관을 비롯해 지자체의 종교적 편향사례가 공공연하게 추진되었던 한 해입니다. 이과정 속에서 불교계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으면서 포용적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종교업무를 관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노골적인 편향적 사업을 보면서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편향 없이 국민 모두를 위로하기 위한 보편성을 가진 정부의 정책이 시행되길 바랍니다.

-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민국에 있는 다수의 국민의 아픔을 진정으로 위로한다면 현재 추진 중인 ‘캐럴캠페인’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다수의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향유하고, 모두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정부의 실책으로 인해 사회갈등 해소를 위해 몫을 해야 할 종교가 갈등의 대상으로 폄훼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종교 본연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는 공평무사한 공익정책을 추진해 주기바랍니다.

2021년 12월 2일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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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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