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12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에 전시실 ‘사유의 방’을 개관하고 대표 소장품인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함께 전시한다.

박물관은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나란히 함께 전시해 감동을 극대화했다. 두 반가사유상을 독립 공간에서 함께 전시하는 일은 1986년, 2004년, 2015년 등 세차례에 불과했다.

새 전시실은 건축가 최욱(원오원 아키텍스 대표)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전시실 조성에 건축가와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욱 건축가는 소극장 크기 전시 공간에 어둠을 통과하는 진입로, 미세하게 기울어진 전시실 바닥과 벽, 아스라한 반짝임을 주는 천정 등을 구상했다. 현재를 벗어나 다른 차원에 있는 듯한 추상적이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반가사유상에 집중할 수 있다.

최욱 건축가는 “반가사유상의 에너지와 공간이 일체화 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천년 이상 반가사유상에 누적된 기억들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와 미래 세대들을 감동시키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병찬 관장은 “‘사유의 방’은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라는 컨셉에 따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마음 속 생각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며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닌 자신의 경험을 중시하는 요즘 사회의 분위기에 주목하면서 관람객과 더욱 친밀히 공감하고 소통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가사유상은 생로병사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상징하는 한편, 깨달음의 경지를 향해 나아간다는 역동적인 의미 또한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를 딛고 나아가려는 이때 국민들이 사유의 방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유의 방’은 상설전시관 2층에 있고, 연중 무료 관람이다. 고요하고 쾌적한 최적의 관람 경험을 위해, 관람객이 몰리는 경우 동시입장 인원수를 제한할 수도 있다





  




SNS 기사보내기
한명신국장
저작권자 © SBC 서울불교방송 불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