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전경. (사진=동국대c)

 

 

동국대 전신인 명진학교에서 수학하고 제1회 총동창회장을 맡았던 만해 한용운(1879~1944) 스님을 기리는 추모 다례재가 동국대서 처음 열렸다.

 

동국대(총장 윤성이)는 6월 29일 교내 정각원에서 ‘만해 스님 77주기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

 

코로나 19 방역 수칙을 지키며 최소 인원으로 진행된 이날 다례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성우 스님, 동국대 정각원장 묘주 스님, 윤성이 동국대 총장, 박대신 총동창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다례재는 1944년 6월 29일 만해 스님 입적 후 동국대에서 처음 봉행되는 것으로 동국대 동문인 만해 스님이 77년 만에 모교로 돌아오는 의미를 가졌다.

 

다례재에 참석한 내빈들은 동국대 동문인 만해 스님의 추모 다례재가 늦게나마 동국대에서 봉행된 것이 깊은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추모 법어에서 “동국대는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한 건학 정신을 천명했고 만해 스님은 이러한 학교의 이상을 실현한 빛나는 사표이시며, 애국지사이셨다. 더불어 한국불교의 개혁운동의 기수이자 문학사에 영원히 빛나는 시인이셨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기에 오늘의 추모다례는 동국대의 전신인 명진학교와 인연을 되새기는 한편 새로 출범한 건학위원회의 건학정신 구현 사업의 일환으로 자리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우 스님은 “이번 추모 다례재를 통해 만해 스님은 동국의 영원한 스승이자 선배로 다시 태어나시게 되며, 35만 동문 사회 전체에 커다란 자긍심을 심어주게 됐다”면서 “그간 여러 곳에서 다례재를 지내왔지만 이제는 동국대가 중심이 돼 만해 스님을 기르는 사업을 체계적으로 봉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도 인사말을 통해 “만해 스님 추모 의례는 동국대에서 진작 모셔야 했지만, 그러지 못해 송구하다. 이제부터 뜻과 정성을 하나로 모아 열심히 모시겠다”면서 “(만해 스님의)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백절불굴, 용맹정진의 정신을 동국정신의 원류로 삼아 후학을 양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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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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