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불교중앙박물관 포스터)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특별전이 7월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연등회보존위원회, 불교중앙박물관, 국립무형유산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연등회 특별전은 지난해 12월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시점에 맞춰 개최했던 국립무형유산원의 ‘천 갈래의 빛, 연등회燃燈會’ 특별전에 이은 전시로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다시 열렸다.

 

이번 특별전은 총 3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제1 전시실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연등회의 가치를 되짚어본다. 연등행렬의 연원과 현대 연등행렬의 구성은 선두위장을 중심으로 전시된다. 현대 연등행렬의 선두위장은 고려시대 궁궐에서 봉은사를 왕복하는 어가행렬을 전형으로 한다.

 

이러한 연등행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행렬에 동참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실감나는 전시를 마련했다. 또한 전통 등을 재현한 크고 작은 등을 전시해 행렬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통 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제2전시실은 연등회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등 제작 과정으로 구성됐다. 연등회의 기원을 경전에 근거해 살펴보고 빈녀일등 설화를 영상으로 전시한다. ‘빈녀일등(貧女一燈)’은 ‘가난한 여인의 한 등불’이라는 뜻으로 직역되는 이 이야기는 가난한 한 여인에서 시작한다.

 

옛날 한 마을에 부처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앞 다투어 크고 화려한 등불을 켜 부처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가난한 여인은 돈이 없어 등불을 마련할 수가 없었고 하루 종일 구걸해 겨우 동전 한 닢을 얻게 되었다.

 

여인은 그 동전으로 한 닢만큼의 기름을 사서 가장 작고 초라한 등불 하나를 밝혀 놓았다. 밤사이 마을 사람들이 켜놓은 등불은 하나 둘 꺼지기 시작했고 가난한 여인이 밝힌 등불만은 날이 새도록 꺼지지 않았다는 설화이다.

 

또한 2전시실은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이어져 온 연등회의 문화를 문헌과 회화를 같이 전시해 이해도를 높인다. 연등회는 고려시대부터 궁궐에서 향읍에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설행됐는데, 이를 실체적으로 보여주고자 평양, 한성(서울), 안동, 전주 등 내륙에서부터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설행된 연등회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연등회에서 설행된 놀이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그림과 사진을 마련했다.

 

제3전시실은 함께하는 연등회로 남녀노소, 내·외국인 등 참가자 모두가 하나가 되는 영상과 사진 그리고 공모전으로 구성했다. 특히 ‘감동과 역사의 연등회 사진·자료 공모전’은 현대 연등회를 함께 한 이들의 초파일사진, 연등행렬 등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자료를 같이 향유할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찾는 이벤트로 준비했다.

 

연등보존위원회는 “특별전으로 코로나19에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올해 축소되어 진행되는 연등회의 아쉬움을 달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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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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