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총림 해인사 자운대율사 열반 29주기 추모다례재 (사진=해인사 제공)


해인총림 해인사가 한국불교 대율사로 추앙받고 있는 자운당 성우대율사의 열반 29주기를 맞아 2월15일 경내 대적광전에서 추모다례재를 봉행하고 스님의 덕화를 기리고 추모했다.

 

이날 다례재는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대원스님의 분향과 헌다를 시작으로 문도대표 헌다, 종사영반, 추모입정, 대중헌화, 행장소개 문도대표 인사, 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자운스님은 1911년 3월3일(음력) 강원도 평창군 진부에서 태어났다. 1927년 합천 해인사에서 혜운(慧雲)스님을 은사로 불문(佛門)에 들었으며, 남전(南泉)스님을 계사로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았다.

 

이어 1934년 부산 범어사 강원 대교과를 마쳤다. 1934년 범어사에서 일봉(一鳳)스님을 계사로 보살계와 비구계를 수지했다. 해인사 선원에서 수선 안거 후 제방에서 화두를 참구했다.

 

1935년부터 울진 불영사에서 결사(結社)를 하며 용맹정진한 데 이어 1938년 도봉산 망월사에서 용성스님을 친견한 후 더욱 탁마(琢磨)에 열중했다.

 

수행의 깊이를 인정한 용성스님은 자운스님을 법제자로 받아들이고 전법게와 의발을 전했다. 교(敎)·선(禪)을 두루 익힌 스님은 이후 율(律)에 관심을 가졌다.

 

1940년대 초반 서울 대각사에 머물며 율장을 깊이 공부했으며, 1948년 문경 봉암사에서 보살계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이때부터 ‘천화율원(天華律院) 감로계단(甘露戒壇)’을 설립하고 율문(律文)을 강의했다. <사미율의> <사미니율의> <범망경> <비구계본> <비구니계본> 등 한문본 2만5000권과 한글본 4만8000권을 간행했으며 <무량수경> <정토삼부경> <아미타경> 등을 운허(雲虛)스님 번역으로 간행한 것만 해도 10만부에 달한다.

 

스님은 단일계단이 설립되기 전인 1980년까지 해인사와 통도사 금강계단의 전계사로 비구 876명, 비구니 953명, 사미 207명, 사미니 212명 등 2248명에게 계를 설했다. 단일계단 설립 후인 1982년부터 8년간 1076명의 수계자(스님)를 배출했다. 수계제자가 10만여 명에 이른다.

 

이후 해인사 주지(1955년), 해인학원 이사장, 범어사 주지, 조계종 총무원장, 동국역경원장 등의 소임을 맡아 헌신했다. 1992년 2월7일(양력) 해인사 홍제암에서 세수 82세, 법랍 65세로 입적했다. 장례는 2월13일 해인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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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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