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들이 들려주는 수좌 적명의 삶
〈적명을 말하다〉는 지난 2019년 말 홀연히 입적에 든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에 대한 기록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선승으로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에서 후학들을 지도해온 적명 스님과 오랫 동안 인연 지어온 불교계 원로, 중진 스님들이 수좌 적명의 삶과 수행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적명 스님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것은 지난 2009년 대중들의 조실 추대를 고사하고 봉암사 수좌로 들어간 사실이다. 당시 스님은 “나는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조실 말고 수좌로 살겠다.’라고 분명하게 밝혔고 실제로 그렇게 살았다. 스님은 후배들과 함께 큰방에서 같이 정진했고 함께 울력하고 함께 공양하며 철저하게 대중생활을 했다. 평생 대중을 떠나지 않고 살아갔기에 많은 수좌들이 존경하고 따랐다.
적명 스님은 고집스럽게 자기 길을 걸어간 수행자다. 수행자는 수행 따로 행 따로여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끝까지 지켜나갔다. 그런 확신으로 종단에 일이 있을 때면 직언을 서슴치 않았고 때로는 행동도 불사했다. 이런 모습들이 자신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았기에 많은 수좌들이 정신적인 대부로 모셨다. 산을 좋아한 적명 스님은 평생 산에서 살다 산에서 가셨다. 수좌로 살다 수좌로 가는 것이 적명 스님의 꿈이었으니 어쩌면 스님의 꿈대로 된 것이다.
〈적명을 말하다〉는 꼿꼿한 수행자이면서 자유인을 꿈꾸었던 수좌 적명의 생애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적명 스님은 1939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나주 다보사 우화 스님 앞으로 출가하고 1959년 해인사 자운 율사에게서 사미계를 받고 1966년 해인사 자운 율사에 의해 비구계를 수지했다.
당대 선지식인 전강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성철 스님, 서옹 스님, 향곡 스님 등 문하에서 정진하였으며 이후 해인총림 선원장, 영축총림 선원장, 고불총림 선원장, 수도암 선원장, 은해사 기기암 선원장 등을 역임하였고 전국수좌회 공동대표를 맡았다.
2009년 정월, 대중의 추대로 봉암사 수좌 소임을 맡아 대중들과 함께 수행정진 하다 2019년 12월 24일 입적하니 세속 나이 81세, 법랍은 60세였다.



저자 : 유철주
저자(대담): 유철주
불교전문작가. 불교 언론에서 기자와 편집장으로 일했고 인연이 되어 많은 수행자들을 인터뷰 했다. 아홉 번째 책으로 적명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담은 『적명을 말하다』를 썼다.







적명을 말하다 ㅣ 유철주 지음 | 사유수 | 값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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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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