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온앤오프'에 출연한 혜민 스님. (사진=tvN 캡처)

4년 전 한국 불교와 절연한 '푸른 눈의 수행자' 현각스님이 유명 승려인 혜민스님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현각스님은 자신의 SNS에 혜민스님과 관련해 '사업자이자 배우'라며 '진정한 참선의 경험이 전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혜민스님의 책을 접하는 유럽 사람들은 그가 선불교에 대해 매우 피상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불평한다며 자신은 그의 실수를 바로 잡는 데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하버드대를 나온 스타급 승려인 혜민스님은 최근 11월 7일 토요일 방송된 tvN '온앤오프'에 출연해 자신의 도심 속 선원과 생활상을 예능 프로그램에 공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절이 아닌 일반 주택에서 거주하는 것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당시 혜민스님은 "도시에서 지내는 스님들은 상가 건물 한켠의 사찰에서 지낸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에는 한 매체의 보도로 '건물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혜민스님의 본명 주봉석씨가 2015년 8월 서울 삼청동 건물을 8억원에 매입, 2018년 3월 대한불교조계종 고담선원에 팔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혜민스님이 고담선원에 주지스님으로 있고, 주란봉석이라는 대표자가 고담선원의 대표자로 돼 있어 실제 건물주가 혜민스님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혜민스님의 미국 이름은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uk Joo)'다.

혜민스님은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떠나 현재 미국 국적자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혜민스님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건물주가 아니다. 인사동 재동 마음치유학교에 세 들어 살고 있다"라며" 저희도 많이 힘들다"고 해명했다.

방영된 프로그램에서의 혜민스님은 단독주택 거주, 건물주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자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참회의 뜻을 전했다.

앞서 혜민스님을 "연예인"이라고 비난한 현각스님은 16일 오전 혜민스님과 '상호 존중과 깊은 감사'를 바탕으로 70분 가량 통화했다며 단 하루만에 사태를 일단락 시키는 행동을 보였다. 

현각스님은 1990년대 한국 불교에 입문해 한국 불교 세계화에 큰 역할을 했지만 4년 전 한국 불교의 기복신앙화, 외국인 행자 교육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한국 불교와 인연을 끊었다.

■ 혜민스님 입장 전문
혜민입니다.

며칠 사이의 일들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습니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큽니다.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합니다. 저는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부족했던 저의 모습을 돌아보고 수행자의 본질인 마음공부를 다시 깊이 하겠습니다.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을 드려 거듭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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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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