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월의 만다라' 촬영중인 감독 구담스님)

올해로 40주년인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구담 스님(광주 선덕사 총무)이 불교인의 눈으로 처음으로 재현한다.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오월의 만다라’가 광주 금남로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오월의 만다라’ 제작팀은 10월22일 광주에 위치한 구 전남도청 광장 내 민주의종 누각에서 촬영현장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5·18 민주화 운동의 기념비적 상징인 구 전남도청과 금남로에서 진행된 첫 촬영에서는 삼보일배와 시위모습 등이 카메라에 담겼다. 

촬영의 총 지휘를 맡은 ‘오월의 만다라’ 감독 구담스님(광주 선덕사 총무)은 어려서 광주에서 5.18을 겪은 구담스님은 촬영에 앞서 “5.18 당시 많은 스님과 불자들의 희생이 있었지만 이웃종교와 다르게 조명받지 못했다”며 “당시 광주불교계의 역할을 통해 깨달음의 사회화를 영상으로 알리고자 ‘오월의 만다라’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오월의 만다라’는 생생한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전체 촬영과 준비 작업을 광주 지역의 규봉암, 원각사, 관음사, 선덕사 등 사찰과 구 전남도청 광장과 금남로 등에서 진행했다. 특히 광주지역 영화인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며 현장감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구담 스님은 1년 전부터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해 앞서 10월21일부터 광주 규봉암에서 사전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과 후 작업, 편집 등을 거쳐 내년 3월에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구담스님은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영화기획을 전공했다. 구담 스님은 ‘아함경’을 소재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두 번째 화살’(2018)과 명상 다이어트를 하는 ‘불타는 다이어트’, 삼국유사 ‘조신의 꿈’을 통해 세속적인 욕망을 일깨우는 ‘크리스마스의 제사’(2020) 등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영상포교를 발원한 3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2019년 제10회 대원불교문화상(불교창작부문)을 수상하고 2020년 5월 국가정책방송(K-TV) 독립영화 예술부분에 선정되어 ‘두 번째 화살’과 ‘불타는 다이어트’가 방영되기도 했다. 또 2020년 인도 타고르 국제영화제(TIFF), FILMS OF THE MONTH – APRIL, OUTSTANDING ACHIEVEMENT AWARD에 ‘크리스마스의 제사’가 선정되기도 했다.

구담스님의 네 번째 작품인 ‘오월의 만다라(런닝타임 35분)’는 1980년 5.18항쟁 당시 참여했던 한 스님의 유언을 위해 상좌스님이 길을 떠나면서 겪게되는 성찰의 이야기로 수행자의 사회적 회향을 주제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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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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