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스님의 암각화 명상록

암각화, 선인들이 남긴
숭고한 삶을 향한 염원의 기록

수만 년을 거슬러 마침내 우리에게 도착한 그림 편지, 알타이 암각화
수행자의 깊은 사유와 통찰로 풀어낸 암각화 명상록!

문자가 없던 시대 고대인들은 바위와 동굴에 그림을 그렸다. 바로 암각화다. 구석기시대부터 그려지기 시작하여 청동기시대에 가장 활발했다. 사슴ㆍ물고기ㆍ코끼리ㆍ물소 등 동물과 사람, 기하하적 무늬가 대부분이며, 여기에는 안전한 사냥과 풍부한 먹을거리 등 축복과 안녕 그리고 영원한 행복에 대한 기원과 주술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 일감 스님은 2005년 수묵화가이자 암각화 전문가인 김호석 화백과의 인연으로 고령 장기리 암각화를 본 뒤 마음에 늘 암각화를 품고 있었다. 2016년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암각화 지역인 러시아 알타이ㆍ몽골ㆍ키르기스스탄 등을 탐방하며, 탁본과 기록을 꾸준히 남기기 시작했다. 체감 온도 영하 30도, 텐트를 날려버릴 만큼 매서운 바람, 숨 쉬기가 곤란한 3천 미터의 고산 등 극한의 자연 환경을 뚫고 간 설산에서, 수만 년 전 고대인들이 남긴 알 수 없는 그림의 뜻을 더듬어보는 일은 흡사 언어의 세계가 끊어진 자리를 궁구하는 수행과 비슷했다.


스님은 암각화와 일체가 되는 신이(神異)한 체험을 통해, ‘우주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메시지가 그림에 담겨 있음을 깨달았다. 수만 년 전 시간과 오늘 이 자리가 그대로 하나이고, 상하가 따로 없고 미추도 없고 유명과 무명이 둘이 아닌 바로 그 자리에서 인간의 고통은 사라지고 영원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암각화 탁본 작업은 그 뜻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돌을 가져올 수 없으므로 뜻을 마음에 담아왔다.”라고 스님은 말한다. 여기에 암각화를 처음 대면하는 순간의 떨림과 감격을 절제된 언어로 깎고 다듬어 한 편의 시(詩)로 벼려냈다. 최소한의 선(線)으로 표현된 암각화를 닮은 시이다. 암각화와 시, 그리고 짧은 산문으로 어우러진 이 책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암각화 명상록’이다. 한편, 수몰 위기에 처한 우리의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살리기 위한 저자의 간곡한 바람이 담겨 있기도 하다.



저자 : 일감                                                                                  

해인사로 출가했으며 봉암사 태고선원, 해인총림선원 등 제방선원에서 수행 정진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불교문화재연구소장,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수락산 용굴암 주지로서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사무총장 소임을 맡고 있다. 멕시코 반야보리사 주지 당시 멕시코 역사상 처음으로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를 열고, 금산사 템플스테이 ‘내비둬콘서트’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문화에 대한 탁월한 식견으로 굵직한 문화행사를 기획하는 한편, 금강경 읽기 모임 등 부처님의 가르침을 쉽게 전하는 데에도 진력해왔다. 저서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 쓰며 화제가 된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 불교TV 대담집 『그대로 행복하기』 등이 있다







하늘이 감춘 그림, 알타이 암각화 ㅣ 일감 지음 | 불광출판사 | 값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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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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