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없는 외갓집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의 시”

태어나서 평생 외갓집에 가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 외갓집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분명히 존재하는데 갈 수가 없는 것은 문제다. 김태수 시인은 올해 72세로 외손자들의 재롱을 즐기며 살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외갓집에 한 번도 가지 못한 채 일생을 보내고 있다. 그 곡절을 시적 형상화를 통해서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이라는 신작 시집으로 출간했다. 4부로 구성된 64편의 시들이 수록되었다.

이 시집은 개인사와 가족사, 민족사, 세계사가 중첩적으로 직조된 시집이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의지가 있어도 외가에 가지 못하는 분단 70년을 겪고 있는 한반도에서만 씌어질 수 있는 시집이다. 그런 만큼 외가를 향한 그리움은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에 의하여, 인류의 평화와 공영을 위해 창출된 이데올로기에 의하여 역설적으로 빚어지는 고통과 비극을 고스란히 감수해야만 하는 삶을 시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저자 : 김태수

1949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혼란기를 겪으면서 성장하였다. 군 입대 후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였다. 삶이 곧 시, 한 편의 시에 한 편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생각으로 1978년 시집 〈북소리〉를 간행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농아일기〉,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 〈겨울 목포행〉, 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을 주제로 한 장시 「그 골짜기의 진달래」가 수록된 〈황토 마당의 집〉, 〈땅 위를 걷는 새〉 등이 있고, 현대중공업 및 현대자동차 문화회관에서 시 창작을 강의하면서 집필한 〈삶에 밀착한 시 쓰기〉, 시인론 〈기억의 노래, 경험의 시〉 등이 있다. 울산작가회의 회장, 한국작가회의 이사,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뒤 경북의 여러 교정시설과 도서관, 박물관 등에서 시 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






외가 가는 길, 홀아비바람꽃 ㅣ 김태수 지음 | 도서출판b | 값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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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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