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사람 시인선 22

2003년 『문학과 경계』로 등단한 이후 바람에 출렁이는 물결 같은 시인의 삶이나 내면세계를 직관적으로 암시하는 시편을 써온 배교윤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일몰에 기대다』(걷는사람)가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을 관통하는 심상은 바람과 물이다. “그저/꿈꾸고 싶어서/나는 항상 바람과 같이 있었”(「섬」)다고 말하는 시인은, “이루지 못한/몽유로 서성이”(「파도의 속말」)는 유년의 푸른빛을 바다 위에 펼친다. 이는 자유롭게 세상을 유영하는 유목민적 시세계를 표상한다.

박남희 시인은 해설을 통해 “그의 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주체와 대상에 대한 인식이 새롭고 중층적이라는 점이다. 이런 중층적 사유를 바탕으로 이번 시집에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구름’ 이미지는 ‘바다’나 ‘섬’ 이미지와 결합되어 노마드적 사유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처럼 배교윤의 시는 노마드적 사유를 체험이나 상상력을 통해서 응축된 언어로 풀어내는 진경을 보여준다. 그동안 지난한 삶 속에서도 시라는 “먼 수평선에/바람의 악보를 그려 넣”어온 시인의 열정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지 기대가 크다.”고 말한다.



저자 : 배교윤

부산에서 태어나 2003년 『문학과 경계』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내 마음의 풍광』이 있다.






일몰에 기대다 ㅣ 배교윤 지음 | 걷는사람 | 값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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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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